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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은 악마

평소와 같이 강성 민원인을 상대하는 여경 지수는 계속 밖에서 경찰서 내부를 쳐다보는 여자 아이가 신경쓰인다. 무슨 사정이 있겠거니 생각하며 귀가길에 오른 지수였지만 오늘따라 심한 현기증을 견디지 못하고 집 앞에서 의식을 잃고 만다.

눈을 떠보니 낮의 그 여자아이가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. 의아했지만 명백한 주거침입이므로 그녀를 제압하기 위해 일어서려고 했지만 일어날 수가 없었다.

​그녀의 다리는 접힌 개구리 다리처럼 M자로 묶여있었고 팔 또한 등에 단단히 고정되어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. 평소라면 이런 여자아이는 단숨에 제압할 수 있을텐데 자신의 결박 상태에 당황하는 사이 입에 양말이 거칠게 쑤셔넣어지며 소리칠 자유마저 빼앗긴다. 

​지수는 갓난아기보다 더 무력해졌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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